이 친구는 내가 콜롬보 기차역에 갈 때 바래다주었다. 미리 예약한 표를 일정상 환불받아야 할 때에도 도와줘서 여권 사본 복사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고마워서 나중에 또 보자는 이야기를 하며 왓츠앱 번호를 교환했다. 이 친구처럼 따뜻하고 친절한 스리랑카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친구와 헤어지고, 콜롬보 역내로 들어갔다.낡고 약간은 어두우면서도 그 안에 싱그럽게 움직이며 바삐 돌아다니는 많은 행인들이 보였다. 역 개찰구 옆에 작은 의자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보더니 티켓을 내놓으란다. 온라인 티켓 예매서를 보여줬더니 따라오란다. 사실 어디서 타야 하는지 아무 곳에도 설명이 없어서 이 할아버지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5번 출구로 가서 타라며 나를 안내해 주셨다. 5번 출구로 가는..
걸어가다가 배가 고파져서 '배고픈데 혹시 아는 식당 있냐'라고 물어봤더니, 걱정 말란다. '가는 길에 있다 로컬 식당이다' 따라오라고. 그래서 오 그래? 하며 신나서 따라갔다. 콜롬보 기차역 뒤편 어딘가를 지나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서 살짝 내리막길 왼쪽 편에 있는 아주 허름한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전부 다 직장인들 같았다. 건물 경비원, 회사원, 툭툭기사,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아주 조용히 들어와서 이것저것 시키고는 포장해서 갔다. 신기한 건 다들 참 조용하고 온건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 말소리도 안 크고 다들 핸드폰도 안 보고 말이다. 고요하면서도 평온한 출근 시간에 들러 음식 포장하는 스리랑카 직장인들의 분위기를 느꼈다. '이게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 저건 아주 스파이시해. 너..
콜롬보에서의 첫날이다. 콜롬보 C1 포트 호스텔이라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곳에 묵었다. 퀸룸.모기 한마리가 돌아다녀서 모기약을 여기저기 뿌리다가 포기하고 잤다. 전 날 공항에서 픽미로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까지 들어오면서 ‘이 나라….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호스텔 문 밖을 나가기를 주저했다. 픽 미 어플로 잡은 기사의 차번호판이 달라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인도식 억양의 영어발음은 들어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멘붕 올 뻔했다. 가뜩이나 영어 손 놓은 지 한참 됐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기사양반과 스몰토크를 하며 출발했다. 5분가량 지났을까, 기사는 “팁 준비했지?” 그래서 내가 음 그래 픽미어플에도 팁을 주든 말든 초이스라고 되어있길래 “10% 줄께..
